챕터 53장

태양은 하늘 낮게 걸려 서쪽 거리의 좁은 길에 호박색 빛을 내리쬐고 있었다. 갈라진 도로 위로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일어나 건물의 가장자리를 마치 완성되지 않은 그림처럼 흐리게 만들었다. 드레아의 셔츠는 땀에 젖어 등에 달라붙어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하루는 길었지만, 릴리는 그녀 옆에서 단단한 사탕을 입에 문 채 콧노래를 부르며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순진하게 흔들고 있었다.

"깨물지 마," 드레아는 반쯤 미소 지으며 팔꿈치로 동생을 살짝 밀었다. "항상 이빨 깨트리잖아."

"안 그럴게," 릴리는 이미 사탕을 깨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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